국내 축구장 잔디 문제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포함한 많은 선수들이 잔디 품질 악화로 인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K리그 축구장 27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실질적 개선에 나선다.
축구장 잔디 상태 논란과 선수들의 불만
최근 국내 축구장 잔디 상태가 선수들 경기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월드컵 예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잔디 상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손흥민은 홈에서 경기할 때 오히려 잔디가 발목을 잡아 홈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다며, 경기 승패는 작은 디테일이 좌우하는데 그 중 잔디 상태가 결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마인츠 소속의 이재성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며 잔디 관리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해외에서 경험한 좋은 경기장 환경과 국내 환경의 차이를 언급하며 환경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난 3월 홈에서 열린 A매치에서 고양종합운동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선수들에게 심각한 불편함을 주었으며, 이강인은 경기 도중 부상까지 당한 바 있다.
FC서울과 김천상무의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패스 및 드리블 과정에서 지장이 발생하는 등 경기의 질적 저하가 두드러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경우 듬성듬성 잔디가 파여 있고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않아 맨땅이 드러난 모습까지 확인되었다.
린가드가 드리블 도중 땅에 걸려 넘어지는 사례가 발생했고, 기성용 등 여러 선수들이 경기 중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단순히 불만 표현을 넘어 경기력과 직결된 문제로, 장기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축구장 잔디 전수조사 실시
문화체육관광부는 논란이 지속되는 잔디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공동으로 K리그 경기장 27곳에 대한 전수조사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상태 점검에 그치지 않고, 잔디 문제의 근본 원인을 면밀히 분석한 후 구체적인 맞춤형 개선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각 축구장별 기후 조건과 시설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후된 잔디 교체, 인조 잔디 품질 개선, 배수 및 열선 관리 등 실질적인 조치를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프로축구연맹 내에 전담부서를 신설해 잔디 관리 전문성을 강화하고, 일본 등 선진 축구장 관리 사례도 적극 검토하여 한국 실정에 맞는 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잔디 유지·관리 지침을 마련해 지속적인 현장 점검 및 개선 체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잔디 상태의 개선은 단기적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팬들의 관람 만족도 제고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도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부터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공모사업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축구장 잔디 교체 및 시설 개선을 적극 지원하며, 이번 전수조사의 결과에 따라 조사 대상을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울시 등 지자체 긴급 대응과 향후 개선 계획
잇따른 선수들의 지적과 언론의 주목 속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도 축구장 잔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긴급 대응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 회복을 위해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33억 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하고, 생육을 촉진하는 선진 장비 및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는 FC서울의 홈 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이번 서울시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다른 지자체에도 잔디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각 경기장 관리 주체들이 잔디 상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단순 보수 수준을 넘어 근본적인 시설 개선과 관리 전문성 확보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더욱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사례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의 축구장들도 잔디 품질 유지 및 개선을 위한 구체적 계획 수립을 추진할 전망이다.
문체부는 이번 전수조사 및 지자체의 개선 계획을 바탕으로 축구장 관리 주체 간 협력과 소통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발적인 대응이 아닌 장기적으로 안정된 잔디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축구장 환경 전반의 질적 향상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향후 각 구단과 지방자치단체, 축구협회 및 연맹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축구장 잔디 문제 해결을 위해 전면적인 조사 및 개선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잔디 품질 개선, 선수 경기력 향상, 부상 방지 및 팬들의 만족도 향상 등 다각적 효과가 기대된다.
향후 정부, 연맹, 지자체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축구장 환경의 장기적 개선과 전문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